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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문법 따르지 않겠다’는 한동훈… 비대위도 비정치인 위주로

입력 : 2023-12-28 06:00:00 수정 : 2023-12-28 09: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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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 공천 물갈이 공포

친윤·영남 불출마·험지 ‘압박’ 관측
TK 홍석준 “당내 긴장감 높아져”
박민식 前 보훈 장관 “험지 출마”
윤재옥 “공천 물갈이와 연결 무리”

韓 위원장 지명 뒤 與 후원금 급증
팬클럽선 국힘 입당 인증 릴레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의 인적 쇄신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여권 주류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론’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말로만 ‘헌신하겠다, 헌신하자’라고 하면 다들 그냥 말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개인의 바람보단 우리 전체의 승리를 위해 도움되는 길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는 당 주류의 희생을 유도하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한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움직임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출마를 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한다. 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이날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이) 본인이 불출마했다고 해서 공천 물갈이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당내에서는 ‘물갈이 1순위’로 꼽히는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포감이 감돈다. TK(대구·경북) 초선 홍석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 당내에서는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는 혁신위가 얘기했던 험지 출마, 불출마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면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깔렸을 것”이라면서 “(의원들이) 얘기는 안 해도 고민들을 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희생론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험지 출마를 공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여권의 인적 쇄신 바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험지 출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친명(친이재명)계이자 586 운동권 정치인인 민주당 3선 김민석 의원이 현역인 서울 영등포을 출마가 유력하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여의도 문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한 위원장은 곧 출범할 비대위 역시 비(非)정치인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은)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다. 정치인 위주로 할 거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땀 흘려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정치에 입문하자 그를 둘러싼 ‘팬덤정치’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에 지명된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6일 동안 모인 정당 후원금이 1억4000여만원으로 급증 추세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팬클럽 사이트 ‘위드후니’ 등에선 당원 가입 인증 운동이 벌어졌다. 게시판에는 “난생처음 당원 가입이란 걸 해본다”, “추천인은 한동훈으로 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한 위원장의 공개 일정을 찾아다니고, ‘저지방 바나나맛 우유’ 같은 한 위원장의 취향이나 복장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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