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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비하’로 與 비대위 사퇴 민경우 “‘정상 참작’ 측면 있어… 큰 문제 될지 몰랐다”

입력 : 2024-01-04 11:37:04 수정 : 2024-01-04 11: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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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정치시그널’에서 “대한노인회와 노인분들께 사과”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과거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공식 임명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던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가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정상 참작’의 측면은 있다고 4일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맥락 과정에서 생각해볼 여지는 있고, 그다음에 즉시 사과를 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의 ‘대한노인회를 향한 직접 사과는 없는데, 대한노인회나 노인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는 “말 자체가 과도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대한노인회와 노인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민 대표는 사퇴 이유를 묻는 말에 “일단 노인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연이어 제2, 제3(의 문제) 이런 것들이 터지면서 단순한 문제가 아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해프닝 정도로 지나갈 줄 알았던 일이 국민의힘 비대위를 흔들었고, ‘한동훈 비대위’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야당 역공을 먼저 막으려면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3년 전부터 유튜브 영상을 찍어온 점을 언급하며, “유튜브는 제도권과 생리가 다르다”고 민 대표는 대조했다. 흥미 유발을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가 올라갈 가능성이 많은 유튜브와 민생을 논하는 정치권 내에서의 삶은 다르다는 개인 의견으로 비친다. 이를 강조하듯 민 대표는 “제도권에 뜻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실수들을 한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발언을 순화한다거나 상황에 맞는 조절 등을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 대표는 지난해 10월1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사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웃음 섞인 발언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곧바로 “아유 죄송하다”며 그가 사과한 가운데, 현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는 일부 방청객의 웃는 듯한 소리도 담겼다.

 

시대의 우상과 이상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민 대표는 “결론을 내린다면 우상을 믿는 사람들의 생각이 깊다”며 “심리학의 영향이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리고는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담론상의 30·40대를 끌어들여 ‘386 너희가 이야기하는 건 다 허접한 거야, 우스운 거야’ 이렇게 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지금 안 올라온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비대위원 인선 발표 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민 대표는 국민의힘을 통해 낸 ‘비대위원 내정자’ 명의 입장문에서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민 대표는 비대위원 내정 사흘 만이자 공식 임명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했다.

 

국민의힘도 “일부 언론에서 해당 발언 바로 뒤에 붙은 ‘죄송하다’는 발언은 삭제한 채, 전체 취지를 왜곡하여 ‘노인 비하’라는 취지의 단정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 대표의 발언 논란을 사과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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