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일반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모집인원의 14.0%인 3만73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보다 880여명 는 것인데 전남과 전북, 경남 등 비수도권에서 특히 많았다. 수시 미충원 비율 상위 20개교에 교대 4곳이 포함된 것도 이번 수시의 새로운 현상이다. 정부의 교원 감축 기조와 교권 침해 등 근무여건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전국 221개 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3만7322명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대학은 올해 신입생을 수시로 26만7166명 뽑겠다고 했는데 이중 14.0%인 3만7332명을 충원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 대학의 전년도 수시 미충원 비율은 13.9%(모집인원 26만2385명, 미충원 인원 3만6446명)였다.
수시 미충원 비율은 대학 소재지에 따라 크게 갈렸다. 서울권 대학들은 미충원율이 3.4%에 불과했지만 비수도권은 18.7%였다. 비수도권 중 수시 미충원 비율이 20% 이상인 시·도는 전남(34.8%), 전북(25.0%), 경남(22.8%), 충북(21.8%), 경북(21.2%) 5곳이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 등으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속설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시 미충원율이 높은 대학은 전년보다 더 많아졌다. 이번 수시 미충원율이 60% 이상인 대학은 15곳이었는데 이는 전년 8곳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들 대학 중에는 교대 4곳이 각각 4위(80.5%), 7위(72.1%), 11위(63.8%), 15위(60.8%)에 랭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년 수시 미충원 상위 20개교 중에 교대는 한 곳도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거의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불수능’에 따른 수시 미충원 발생은 사실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어 “(미충원 인원이 이월되는) 정시에서도 3회 지원에 따른 복수합격으로 연쇄 이동 및 합격선 하락, 추가모집이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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