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치는 상대 원하는 것 경청하는 게 중요
국민 우려하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도 수용해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국민들이 많은 우려를 갖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도 함께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이 연일 국회의원 정수 축소·불체포특권 포기 등 연일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으면서 민주당에 수용을 요구하는 데 대해 재차 답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가 촉구한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제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에게 “정치개혁에 대해 연일 많은 말씀을 하시는데 정치는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상대가 원하는 걸 경청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방향에 공감하며 “(민주당은) 관련 법안을 이미 제출했다”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은 물론 한 위원장도 긍정적 의사를 밝힌 바 있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도 논의하자고 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위기도 논의해서 필요하면 헌법에 반영하기 위해 논의하자”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한 위원장을 향해 “여전히 자신의 상관인 윤석열 대통령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나, 카톡 지시를 받아야 하나”며 “정치를 그렇게 비루하게 하지 말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며 “민주당에 이번에도 반대할 것인지 묻겠다. 지금 민주당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 정수는 올해 4월 25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판결을 받은 의원의 재판 기간 세비 반납, 국민의힘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 무공천 등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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