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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창원문성대 간호학과 교수, 교직원 폭언·협박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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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22 14:11:48 수정 : 2024-01-22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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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있는 사립 전문대학인 ‘창원문성대’의 교직원들이 이 학교 대표 학과인 간호학과 교수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피해를 당한 교수들은 해당 교직원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해 파장이 예상된다.

창원문성대 전경.

2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후 창원문성대 본관 2층 세미나실에서 간호학과 일부 학생과 학부모, 교수, 이 학교 교직원들 간 면담이 있었다.

 

이 면담은 현재 간호학과 전임교원 부족 사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현재 간호학과 전임교수들은 5명에 불과한데,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르면 법정 정원 61% 이상의 전임교수가 확보돼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명의 전임교수가 있어야 한다는 게 교수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이 대학 간호학과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최소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교수들은 지적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인증기준’에 따르면 양질의 교육을 위해 전임교수 1인당 1주 수업시간이 학기 당 평균 12시간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 대학 간호학과 전임교수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평균 21.8시간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호학과 교수들은 과중한 업무에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이 학과 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학교 측에 이런 상황을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면담이 끝난 뒤 학부모가 나가자 교직원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게 간호학과 교수들의 주장이다.

간호학과 교수들은 “학교 행정지원처장이 ‘교수들이 면담에 늦게 왔다’고 볼펜을 바닥으로 내던지면서 언성을 높이며 막말을 퍼부었고, 예산평가팀장은 교수들이 학과 공식 외부 일정으로 면담 참석이 늦은 것을 알고도 교수들에게 계속 고성을 질러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참다못한 A교수가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자 B행정지원처장이 들고 있던 업무수첩을 머리 위로 들며 A교수를 때리려는 시늉을 수차례 하다가 수첩을 바닥에 내던졌다고 교수들은 주장한다.

 

면담 자리에 나갔던 간호학과 교수 4명 중 3명이 큰 충격을 받고 호흡곤란과 우울감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 중이다.

 

결국 교수들은 이날 경찰에 폭행·협박 등의 혐의로 해당 교직원을 고소했다.

 

이들 교수는 “학교와 학생들을 생각해서 여태껏 참고 참았던 모든 것들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돼 그 참담함에 자괴감까지 느낀다”며 “사태가 이런데도 학교 측은 그저 묵인·방관할 뿐, 업무상 가해자들과 계속 접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정말 너무 괴롭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B처장은 “면담 자리가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교수님들이 늦게 와서 기분이 좋지가 않았던 것은 맞다”면서도 “제가 그런 제스처를 취한 것도 맞지만 수첩은 바닥에 던진 것이며, 위협하려고 했던 행동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후 간호학과 사태와 관련해 학생들과 학부모, 교수, 교직원 등이 모여 대안을 모색하는 면담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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