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연행된 장애인 활동가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4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다 연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유진우 활동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해 운행을 방해하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혜화역에서는 하차를 거부하며 역무원을 깨문 혐의(철도안전법 위반·열차운행 방해·상해 등)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는 역무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유씨가 시위 중 역무원에게 밀려 휠체어에서 떨어졌고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려 했으나 발길질에 맞아입술이 터졌다”며 “이 과정에서 저항한 것을 경찰은 폭력이라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유씨와 함께 같은 날 현장에서 연행된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전날 석방됐다.
전장연은 지난 22일 오이도역 지하철 리프트 사고 23주기를 맞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2001년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부부가 올라탄 리프트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었었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전면 금지하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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