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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7명 “노후 돌봄 걱정 크지만 준비 못했다”

입력 : 2024-01-29 06:00:00 수정 : 2024-01-29 08: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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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노인 간병 인식 조사

수명 83세… 돌봄 시기 평균 77세
노인 간병 필요한 기간 6년 정도
대비책 장기요양보험 첫손 꼽아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혼자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때 필요한 ‘노인 간병’에 대해 성인 대부분이 염려는 크지만 대비는 부족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보험연구원이 전국 19∼69세 성인 1900명을 대상으로 노인 간병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이 83세까지 생존할 것이며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렵게 될 시기는 77세일 것이라고 답했다. 노인 간병이 필요한 기간을 평균 6년 정도로 예상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72.8%는 본인에게 노후 돌봄이 필요할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노인 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한 염려 정도를 6점 척도로 응답했는데, 연구원은 1∼3점을 ‘걱정되지 않는다’로, 4∼6점을 ‘걱정된다’로 분류했다.

염려가 큰 것과 달리 노인 간병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제외한 이들 중 67.9%는 관련 위험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32.1%만이 준비했다고 답했다.

노인 간병 위험에 대한 대비 방법으로는 장기요양보험(59.6%, 중복응답)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이어 간병비 마련을 위한 저축(41.2%), 치매보험 또는 간병보험 가입(19.5%), 요양시설 검색(14.2%) 등의 순이었다.

가족 노인 간병 필요성에 대해서도 걱정은 하고 있지만, 대체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에 대한 노인 간병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77.4%에 달했으나 가족 간병 필요 위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자는 36.1%에 불과했다.

현재 가족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응답자(전체 6.7%) 중 91.4%는 가족 간병 부담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간병 비용 부담 증가(76.4%, 중복응답)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병세 심화로 인한 직접 간병 어려움(68.5%),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비용 부담 증가(51.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1.5%는 현재는 아니지만 10년 이내에 가족 간병을 책임져야 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을 진행한 변혜원·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이 노인 간병을 염려하는 만큼 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를 위해서는 원하는 간병 서비스의 품질과 비용, 장기 요양보험의 보장 내용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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