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8일 선거 예정대로 돌입”
총선을 하루 앞둔 파키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해 20명 이상이 숨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7일(현지시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두 차례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첫 폭발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와 약 50㎞ 떨어진 피신 지역에 있는 무소속 출마자 사무소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오토바이에 부착된 급조폭발장치가 터진 자살폭탄 테러라고 규정하며 최고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후 늦게 인근 킬라 사이풀라에 있는 또 다른 정당 후보 사무소 앞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0명이 숨졌다. 총 28명의 희생자를 낳은 두 폭탄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40여명의 부상자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퀘타에 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지 관계자들은 부상자들의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총선을 앞두고 2명의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당국은 수만명의 경찰과 병력을 파키스탄 전역에 배치한 바 있다. 이날 수십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까지 발생하며 긴장감은 더 커졌다.
고하르 에자즈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튿날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범죄자들은 혼란을 퍼뜨리고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적의 사악한 의도가 성공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 1억2800만명이 임기 5년의 하원의원 266명을 뽑는다. 당국은 이날 전국 9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배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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