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일섭(80)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7년 절연' 백일섭 부녀의 생애 첫 야외 데이트가 공개됐다. 백일섭 부녀는 한 식당에서 식사했고, 이 자리에 백지은씨 남편도 함께 했다.
식사 도중 백일섭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 건 사람이 "친누나는 아니다"고 말하자 백지은씨는 "친형제는 없냐"고 물었다. 백일섭은 "어머니가 같지만 아버지는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이 누님이 나를 여수에서 서울로 올려보낸 사람이다. '여기 있으면 안된다'며 (서울 올라가라고) 몇 번이나 차비를 줬다"고 덧붙였다.
백일섭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날 찾아와서 '이게 마지막이다. 빨리 서울 올라가라' 하더라. 그래서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방 하나 들고 친엄마가 있는 서울로 올라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엄마라 부른 사람이 4명이었다"며 "서울에 올라갔더니 다른 아버지가 있는 것이었다"며 친어머니의 재혼을 언급했다.
그는 "마음이 상했다. 난 친엄마가 혼자 사는 줄 알았다"고 떠올렸다. 백지은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고1은 아기 같은 나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수 있을 때는 새어머니와 살았고, 여기 왔는데 다른 아버지가 있으니까 정이 안 가더라"며 친아버지는 새어머니, 친어머니는 새아버지와 각각 살고 있어서 마음 둘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친엄마는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했다. 난 그 모습을 보니까 더 가슴 아팠다. 마음 한쪽이 항상 허전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새아버지가 술주정꾼이었다. 새아버지에게 술 주정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집에 가면 소리 지르는 모습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서 배웠나 보다"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백지은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빠가 어린 시절을 설명하면서 소통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아빠가 (어린 시절의) 뭔가 영향을 받았겠다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고 나름의 어떤 아픔이 있어서 그랬을 수 있겠다는 짐작하고 있었다. 제가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워보니 그 나이가 어떤 것인지 체감을 좀 하게 된다. 와닿았던 것 같다. 아빠가 힘드셨겠다"며 백일섭의 아픔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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