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가방 스캔들’이라고 지칭하며 영부인이나 지방단체장 부인들에게 ‘준공무원 지위’를 부여해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하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그는 김 여사 명품백 논란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퍼스트레이디도 광역단체장 부인도 활동은 왕성하지만 법적 지위가 모호해서 아무런 지원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들에게) 법적지위를 부여해서 준공무원 지위도 주고 아울러 그에 합당한 지원도 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묻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면서 “이번 가방스캔들을 계기로 여야가 합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음성적으로 용인되던 퍼스트레이디, 광역단체장 부인들에 대해 새로운 법을 제정해서 더는 그런 스캔들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랜 지인이 준 가방 하나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라며 “이제 그만들 좀 했으면 좋겠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가십에 불과한 것을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논란만 키우다가 국정이 돼 버렸다”라며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눈치 보고 미루다가 커져 버렸다”고 현 정권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화살을 돌렸다.
홍 시장은 “대통령 전용기를 나 홀로 타고 타지마할 관광 갔다 온 퍼스트레이디도 있었다”라며 “그건 당시 쉬쉬하며 그냥 묻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부인인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9월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장면이 지난해 11월 공개된 데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많은 논란이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쪼만한 백이죠”라는 박장범 KBS 앵커의 언급에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사안에 대해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이 걱정 안 하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어쨌든 이런 제2부속실을 비롯한 제도들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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