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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어김없이 긴줄, 휴게소서 여자 화장실만 붐비는 이유 “볼일 외 다양한 활동”

입력 : 2024-02-11 10:36:55 수정 : 2024-02-11 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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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처랜드 갈무리

차량 이동이 많은 주말 등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다 보면 유독 여자 화장실만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혼잡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날 절정에 달하는데, 여자 화장실이 붐비는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은 볼일 외에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도가 ‘화장실개혁’으로 진행한 실험과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은 설문에서 볼일 외 화장실에서 하는 활동으로 △화장을 고치거나 △거울을 보고 △메신저·문자의 답신 △셀피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생상 좋아 보이지 않지만 ‘휴식‘ 세부항목에 ‘음식을 먹는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화장실 칸 안에서 다양한 일들이 이뤄지다 보니 긴 줄이 늘어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데 여기에 더해 남녀의 이용시간 차이도 혼잡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험을 진행한 니시오 히데오 교수가 남녀간 화장실 이용시간을 측정한 결과 소변을 기준으로 남성은 평균 30초인 반면 여성은 무려 3배나 긴 1분 33초였다.

 

남녀 이용시간의 차이는 신체적 차이와 복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경우에 ᄄᆞ라 위생용품 사용과 뒤처리에 시간이 필요하고, 치마를 입으면 안에 스타킹, 속바지 등을 덧대 입어 이용 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등 화장실 이용 시간이 남성보다 긴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 남성 화장실보다 더 많은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여성 화장실만 붐비게 되는 것이다.

 

한편 세계일보가 설문기관에 의뢰해 20세~50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화장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추가 변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파우더룸 23%, 위생용품 처리함 17%, 셀피 촬영 공간 3%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변기 추가설치가 혼잡을 해소할 거로 본 이유를 묻자 “사용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파우더룸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성들은 “립스틱 바르기 등 간단히 화장을 고치거나 거울을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화장실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4년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대규모 상업시설 등의 공중화장실 여성용 변기수를 남성용 대·소변기를 합한 것보다 많이 설치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미비해 1.5배 이상 되도록 법을 다시 고쳤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용 매너도 혼잡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들은 “무작정 시설을 늘릴 순 없는 것“이라며 ”밖에 긴 줄이 늘어서지만 거울 보는 등 화장실 밖에서도 가능한 일들을 칸을 차지하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덜 혼잡할 때는 문제 되지 않지만 혼잡할 때 ‘할 일 다 하고 나가겠다’는 생각은 바꿔야 한다”며 “때와 장소는 가릴 줄 아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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