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820명 면접 심사도
野, 중진에 불출마 권유 나서
이번주 현역 하위 20% 통보
4·10 국회의원 총선 공천 전쟁의 막이 올랐다. 여당은 ‘낙동강벨트’에 영남 중진으로 삼각편대를 구성한 데 이어 수도권 후보자 재배치에 나서고 있다. 야당도 전·현직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압박하며 본격적인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구 현역 최재형 의원을 시작으로 13일 서울·광주·제주 지역 출마 후보자에 대한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오는 17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42개 지역구에 출마 신청을 한 820명을 대상으로 닷새간 이어진다. 국민의힘은 단수 추천자에 대해선 14일부터 공천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날 경남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김해 출마 요청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낙동강 전선에서 이기면 인천 상륙도 가능하고, 서울 수복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서병수·김태호 의원에 이어 낙동강벨트 중진 차출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후보 조정에도 착수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영남 중진 재배치를 언급하며 “서울이나 다른 곳도 많이 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도 “동일한 지역에 인력이 몰린 경우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며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도 지역구 재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 대한 당 차원의 지역구 출마 설득도 이어지는 등 수도권 후보 재조정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공천 배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7일 재선 문학진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전하며 불출마를 당부했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배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 입문 길을 터 달라는 당부”라며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 맞는 정치 쇄신 의지가 강하고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 그런 의지를 실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불출마 권유설이 제기된 3선 인재근 의원은 스스로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고 당은 설명했다. 인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는 이 대표가 영입한 김남근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현역 의원 중 하위 20% 평가자들에 대한 개별 통보도 이번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언급으로 불거진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갈등은 진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내가 그(책임론) 발표를 할 때 어느 특정인을 거론한 적 없다”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청한 (서울)성동갑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저희 공관위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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