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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다 or 앓다’ 김예지의 퀴즈쇼… 한동훈의 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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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0 07:00:00 수정 : 2024-02-20 07: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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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비대위원, 차별표현 바로잡기 즉석 퀴즈
“일부 정치인 고개 드는 막말 정치 맞서 싸우겠다”
한동훈 “뜨거운 시기…국민 눈높이 맞는 언행할 것”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님 제일 먼저, ‘장애를 앓고 있다’가 맞을까요? ‘장애가 있다’가 맞을까요?” (국민의힘 김예지 비상대책위원)

 

“우리 당의 회의는 정말 바로바로 하는 것 같은데… ‘장애가 있다’가 맞지 않겠습니까?” (한 위원장)

 

“네, 맞습니다. 역시 정답을 잘 맞혀 주셨습니다.” (김 비대위원)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도중 ‘돌발 퀴즈쇼’가 펼쳐졌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혐오 표현,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 잘못된 비유 등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이 또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제가 올바르지 못하고 차별적인 표현을 하면 그것을 바로 잡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면서 즉석 퀴즈를 시작했다.

 

한 위원장이 정답을 맞힌 뒤 김 비대위원이 바로 ‘(윤재옥) 원내대표님’을 부르자 한 위원장이 웃으며 윤 원내대표의 어깨를 만졌고, 윤 원내대표가 당황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장내에 있던 참석자들도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국민의힘 김예지 비상대책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룡 비대위원, 김 비대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제공

김 비대위원은 윤 원내대표에게 “항상 의회 폭거에 맞서시면서도 굉장히 이런 표현을 안 하셔서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의원님 중 한 분”이라면서 “‘외눈박이 같다’는 말을 어떻게 바른말로 고쳐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약간 팁을 줬는데 ‘편협된’”이라고 답을 맞혔다.

 

이어 김 비대위원은 김경율·구자룡 비대위원에게 각각 ‘눈먼 돈’과 ‘절름발이 행정’을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고, 정답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의심스러운 돈’과 ‘불균형 행정’이었다.

 

김 비대위원은 “혹시라도 이런 은유나 직유를 사용하고자 할 때 원관념과 보조관념에 본인의 이름을 넣어달라.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써도 되지만, 기분이 껄끄럽다면 절대 쓰면 안 된다”면서 “국민의힘은 자기 진영에 안주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데 함몰된 정치,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말 마케팅을 하는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말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뜨거우면 말이 좀 더 세진다”며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도 김 의원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두고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퀴즈에 앞서 김 비대위원은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모욕적 발언으로 장애인과 그 가족의 우려를 높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다르지 않았다. 모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을 해서 국민의 우려와 실망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했다. 이는 지난 총선 때 세월호 유족을 모욕해 파문을 일으킨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례를 의미한다.

 

또 김 비대위원은 “정치인은 말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미래를 제시해야 하는 책무를 가진 국민의 공복”이라며 “절제된 언어로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을 제시하고 증오와 배제의 언어를 몰아내는 것은 정치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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