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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서 나무 한그루 심으면 산불피해지에 두그루”

입력 : 2024-02-27 02:00:21 수정 : 2024-02-28 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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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진흥원, 핀테크 기업 두나무와 ‘세컨포레스트 캠페인’

‘가상의 숲’ 미션 수행 뒤 나무 식재
실제 피해 산림 복구에 효과 확인
경북 안동 1만260그루나 심겨져
경제적 가치 연간 5600만원 추계
지역사회 6300만원 소득효과도

기후위기 해결책으로 숲이 주목받고 있다. 매해 나무 감염병이나 산불, 산사태 등 자연재해 빈도가 느는 상황에서 울창한 숲 가꾸기는 온실가스 흡수, 수원(水源), 토사 붕괴 방지, 생물다양성 보전 등 기후변화에 두루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경북 울진군 대형산불 피해 지역에서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진흥원 제공

26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 산림청에 따르면 가상나무를 현실로 갖고 와 산불피해지를 복구하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회복의 숲’(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을 지난해 진행했다.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은 가상 공간에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실제 산불 피해지에 두 그루가 식재되는 방식이다.

 

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가상의 숲’에 시민이 입장해 산불 진화 참여, 피해목 제거 등 산림 복원 미션을 수행한 뒤 나무심기 공간에 배롱나무와 상수리나무 중 한 그루를 심으면 된다. 게임에서 생태계 회복 동력을 얻어 실제 산림복구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캠페인이 처음 시행된 2022년 가상공간에는 5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는데 실제 대형 산불 피해지인 경북 안동지역에는 1만260그루가 식재됐다. 지난해엔 가상공간에 1만5000그루, 경북 울진 피해지에 3만3500그루의 나무가 식재됐다. 

 

진흥원에 따르면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을 경제적 가치를 환산했을 때 연간 5600만원으로 추계된다. 30년간 미래가치는 13억원에 이른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남태헌 진흥원장은 “이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우리의 삶에서 숲이 지닌 가치를 깨닫게 한다”며 “기존 한정된 산림자원의 개념에서 나아가 참여자가 메타버스에서 직접 나무를 심어 가상의 숲을 조성하면 실제 산불피해지에 자신만의 생명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복의숲 조성은 지역사회 소득과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으로 임산물 생산과 지역소상공인 경제창출은 연간 6300만원으로 조사됐다. 방문객 유입에 따른 산림복지시설 및 관광시설 수익은 78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블록체인(NFT 기반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식물 이력 관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재해·재난 노동자 심리 치유 힐링 프로젝트 ‘디지털 치유 정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남 원장은 “회복의숲 캠페인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건강증진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9900만원, 30년 뒤 미래성과 측정값은 약 9억9800만원으로 산불피해지 복원뿐 아니라 산불 피해자의 소진회복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블록체인 신기술 등 혁신적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산림분야에 적용, 건강한 산림복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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