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없이 커리어 시작하길” 10억달러 기부
연간 8000만원 달하는 등록금 부담 사라져
미국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전직 의대 교수가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기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는 미국 의대가 받은 기부금 중 가장 큰 액수다.
이 대학 교수 출신이자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루스 고테스만(93) 여사는 이날 “신입 의사들이 20만달러가 넘는 등록금 때문에 진 학자금 빚 없이 커리어를 시작하고, 향후 의대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기부했다.
이로써 아인슈타인 의대는 뉴욕에서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두 번째 의대가 됐다. 2018년 뉴욕대 의대가 최초로 모든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 면제 정책을 시작한 바 있다. 아인슈타인 의대의 연간 등록금은 5만9458달러(약 8000만원)다.
NYT는 “고테스만 여사의 기부는 그 규모도 믿기 어렵지만 뉴욕의 가장 가난한 자치구인 브롱스 내 의료기관에 이뤄진 것이라 더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고테스만 여사는 1조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할 수 있는 재정적 수단을 남겨준 남편 데이비드 샌디 고테스만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2022년 96세의 나이로 작고한 남편은 월스트리트 투자회사 퍼스트 맨해튼을 세웠으며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세운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소속이기도 했다.
고테스만 여사는 기부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리길 원치 않았었으며, 큰 기부를 받은 대학이 교명에 기부자의 성(姓)씨를 붙여 예우하는 관례에 대해서도 “이미 아인슈타인이라는 내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이름이 있지 않으냐”며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고테스만 여사는 1968년 아인슈타인 의대의 아동 재활 센터에 합류, 이 대학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도 의대 소아과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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