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소속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4일 발간한 연구총서 ‘북한 주민의 가정 생활: 국가의 기획과 국가로부터 독립’에서 박영자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연구진은 북한에 뿌리 깊은 남성권위주의 탓에 여성 후계자는 불가능하다는 추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현 단계 북한의 국가가부장 담론과 가정생활 변화, 가정 내 구성원의역할 변화, 여성의 역할 증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때 김정은의 후계자 또는 북한정권의 4대 세습 주체로서 여성 최고지도자의 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이너서클이 김여정, 최선희, 현송월, 리설주 등 여성들로 구성돼 여성 친화적 리더십 특징을 보이며, 북한체제의 특성상 후계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정통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단계에서 ‘자제분’으로만 언급되고 있는 딸과 관련해 4대 세습 후계자로 지목됐다는 추정은 시기상조라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김 위원장이 주요 무기 시험 현장에 딸을 동반하는 행보의 의도는 과거 김일성이 김정일을 동반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우상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수령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 ‘사랑하는 후대’의 미래를 위해 핵개발과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고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하는 한편, 리설주가 김여정을 견제하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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