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점 오지 않아” vs “큰 변동성 인식 신중 기해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이후 160%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일단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먼트 등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ETF에 따른 수요 개선과 반감기에 의한 공급 축소, 우리가 예상하는 통화정책 완화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와이즈애셋매지니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휴건은 올 연말 비트코인이 8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10만~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수요가 훨씬 더 커질 것이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시대에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기업 앵커리지 디지털의 나단 맥컬리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이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정점은 오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인 라지브 밤라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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