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집권 길 열고 강력 경고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87%를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종신 집권’을 위한 길을 열었다.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최종 개표 결과 푸틴 대통령이 87.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대선에서 80%대 득표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서 얻은 76.69%를 10%포인트 이상 뛰어넘었다. 투표율도 77.44%로 1996년 대선의 69.81%를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은 당선 뒤 서구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투표 종료 뒤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러시아와 나토의 충돌은 세계 3차대전에 근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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