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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진 사과·배, 언제까지 싸게 먹을 수 있나요?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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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9 11:28:11 수정 : 2024-03-19 16: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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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일 통계청이 지난달 사과 가격이 작년보다 71% 급등했다고 발표하자 대대적인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부는 같은 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까지 사과와 대파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434억원을 투입한다고 했다. 이어 14일에는 13개 과일·채소 유통업체 납품단가를 289억원 지원해 이전보다 85억원 늘린다고 밝혔다. 또 15일에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을 959억원으로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 예산을 500억원까지 늘린다고 했다. 명절에나 발행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할인 상품권도 긴급 등판시켜 3~4월 18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를 합치면 농축산물 할인과 납품단가 지원 예산은 모두 1639억원으로 지난 6일 발표(434억원)보다 12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정부가 이처럼 하루가 멀다고 내놓은 역대 최대 규모 농산물 지원책이 일단은 성공적이다.

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배 4100원·사과 2400원…할인지원에 소매가격 ‘하락전환’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 지난해에 비해 도매가격이 여전히 두 배가 넘어 여름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4만1551원으로 전 거래일(4만5381원)보다 8.4% 내렸다. 배 1개 가격이 4100원을 조금 넘는 셈이다.

 

배 소매가격은 올 초 3만3911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20일(4만97원)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5381원까지 치솟다가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날 배 소매 가격은 1년 전보다는 아직 52.0% 높은 수준이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전날 2만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7424원)보다 11.9%나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과 소매 가격은 올 초 2만9672원으로 시작해 이달 7일(3만877원) 3만원 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하락 중이다. 사과 소매가격도 1년 전보다는 5.6% 높다.

 

토마토와 단감도 지난해보다는 아직 가격이 높지만, 최근 하락·횡보 중이다.

 

단감(상품)의 전날 10개 소매 가격은 2만932원으로 최근 평행선을 걷고 있지만 1년 전보다 75.7% 높다. 토마토(상품) 1kg의 소매 가격도 7742원으로 전 거래일(8164원) 대비 5.2%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18.5% 높다.

 

딸기(상품) 100g당 소매가격은 전날 1329원으로 전 거래일(1388원)보다도 4.3% 내렸고 1년 전 가격(1488원)보다 낮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무 판매대를 찾아 농산품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최근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 급등에 서민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고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벌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장바구니의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하나로마트 과일·채소·수산물·축산물 판매장을 찾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 직원 의견을 청취하며 물가 부담 완화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배 가격 잡힐까 ‘글쎄’

 

정부가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과·배 등 최근 가격이 급등한 농축산물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배 면적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직접 수입 대신 대체 과일 품목을 확대하는 조치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할인 지원이 오히려 수요 분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과 저장량은 20만 3000t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31% 줄어든 것이다. 전국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나 유통업체가 보관한 물량도 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과 작황이 안 좋은 탓도 있지만, 정부가 할인지원 정책으로 수요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정부는 참외와 딸기, 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늘어나면 과일 수요가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날씨 때문에 공급이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달 성주 지역 참외 출하량은 평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정부는 과일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수입 과일 공급도 계속 늘리고 있다.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자몽 등 6종에 무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만다린과 두리안 관세는 각각 10%와 5%로 낮췄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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