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와 대한축구협회 스태프가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중 판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데 해명했던 축구협회가 이번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축구협회 직원이 대표팀 홈 유니폼을 빼돌리며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의혹에 입을 열었다.
19일 골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축구협회 직원이 대표팀 홈 유니폼을 빼돌려 뒷돈을 받고 판 탓에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의혹에 관해 “당시 준결승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은 과정에 이의 제기가 있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면서 “해당 경기에서 한국은 AFC 경기 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홈 유니폼 수량이 부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국제 경기에서 우리가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으려 하고 상대 팀 유니폼 색깔을 고려할 때 상충 이슈가 없으면,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 팀 관계자와의 공식 미팅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며 논의를 펼칠 수 있다”며 “당시 경기 전날 있었던 AFC 주재 회의에서 담당 팀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원정 유니폼 착용 건에 대해서는 담당 팀장이 중요 업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유니폼 변경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 업무 관례를 볼 때 가능하다면 대표팀이 국제 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라면서 “담당 팀장의 업무 방식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해당자는 2월 말 인사위원회에 회부됐으며 현재 직위 해제 상태”라고 밝혔다.
나아가 축구협회는 최근 제기됐던 의혹과 관련해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여러 의혹을 낳은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실망감을 드린 것에 거듭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안컵 도중 있었던 ‘탁구 게이트’와 얼마 전 불거졌던 ‘카드 게이트’ 의혹, 이번에 제기된 유니폼 빼돌리기 의혹이 겹치며 축구협회와 축구계가 시끄러운 사이,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앞둔 대표팀의 황선홍 임시 감독은 18일 첫 소집 훈련 당시 “선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힘들다”며 “선수들이 더 집중하면서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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