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후보도 불법후원 받아 선고유예 받은 바 있어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1차 투표 결과 주수호 후보(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와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가 2차 결선투표 후보로 오른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37대)이 주수호 후보의 음주운전 경력을 문제 삼으며 작심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 눈 안의 들보를 보는 것’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에서 “음주사망사고는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는 중대범죄”라며 “일반 시민들의 통념이 그러할진대 대한의사협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대한 사회의 윤리적 요구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또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후보자 등록 제출서류에 ‘금고 이상의 형의 범죄경력에 관한 증빙서류’가 있는데 주수호 후보가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규정과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범죄의 경력은 없다’라고 적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음주사망사고의 범죄경력을 적어내지 않았다는 것은 회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전 회장은 주 후보의 범죄경력에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 아직 5년이 지나지 않아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주 후보가 당선이 되는 경우 선거의 유효성에 대한 법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1차 선거 전 주 후보의 자진사퇴를 희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노 전 회장은 해당 게시글에서 주 후보가 자신의 대학 2년 선배이며 본과 1학년부터 4학년까지 4년을 함께 수학한 졸업동기라며 “개인적으로 가까운 좋은 형이고, 의사협회장으로서도 2기수 선배가 되는 분”이라고 밝혔다.
朱 “선거가 뭔지, 수십년간 아꼈던 후배가 네거티브 앞장”
주 후보는 노 전 회장의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지 약 30분 뒤인 오후 10시24분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뭔지, 수십년간 아꼈던 후배가 네거티브 선거에 앞장서는 꼴을 다 본다”고 적었다. 주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노 전 회장의 게시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후보는 또 “할많하않”이라고 적었다. 이는 임현택 후보도 불법후원금을 받아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어서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는 지난 2016년 소아청소년과 의사 전용 커뮤니티에 ‘소청과 후원글’을 올려 약 2년에 걸쳐 1억6000만원 가량을 적법한 절차 없이 개인계좌로 입금받은 혐의로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다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측에서는 선고유예는 전과가 아니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의협회장 결선투표는 기호1번 임현택 후보, 기호2번 주수호 후보로 실시되며 오는 25일 오전8시부터 26일 오후6시까지 전자투표로 치러진다. 개표는 26일 오후 7시부터 실시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