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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멋대로 커피마셔 지적하자 배차취소” 점주 분통

입력 : 2024-03-24 18:36:05 수정 : 2024-03-24 18: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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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예의” vs “커피 한 개 가지고” 네티즌 갑론을박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앱을 이용한 배달기사가 음식을 가지러 와서 말도 안하고 커피를 타마시길래 이를 지적했더니 배차를 취소하고 배달을 안해 분통이 터진다는 식당 주인의 사연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배를 딸배라 하는 이유(분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 사장이라고 밝힌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 A씨는 “오늘 아침 배민원(배민1, 배달의민족 배달서비스 명칭)이 들어와서 포장을 하고 있는데 처음 오는 기사가 ‘배민원이요’하고 들어오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가 “네, 잠시만요”라고 답하자, 해당 배달기사는 정수기 위에 있는 인스턴트 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A씨는 “저기, 커피 드시는 건 좋은데 먼저 물어보고 드시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배달기사는 A씨를 2초간 쳐다보더니 “하나 사놓을게요”라고 말하고는 가게 밖으로 나가 1~2분 뒤 돌아오더니 커피를 다시 넣어두는 것이었다.

 

A씨: 기사님, 제 말은 드시는 건 좋지만 어디 가서 물을 마실래도 “물 한 잔 마셔도 되냐”고 먼저 물어보는 게 맞지 않나요?

배달기사: 평소에 기사들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배차 취소합니다.

 

A씨는 해당 게시글에서 “평소 어떻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평소 지멋대로 하는 니네들 때문에 잘하는 기사님들이 욕을 먹는 것”이라며 “제발 개념 좀 챙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왜 남의 물건을 지네 멋대로 사용하고 쓰는거냐”며 “남의 물건 소중한 줄 알라”고 덧붙였다.

 

A씨는 “배달하러 와서 커피 타먹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없는 짓 좀 하지 말라”며 “그러니까 ‘딸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딸배’는 배달기사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쓰인다.

 

A씨는 “커피 한 잔이 아깝냐느니 이런 반응이 많은데, 절대 커피 한 잔이 아까워 그런 게 아니다. 사탕이고 커피고 뭐고 간에 손님으로 온 게 아니고 배달하러 왔을 땐 물어보고 행동하란 것”이라며 “일종의 거래처 아니냐. 서로 예의와 기본적인 걸 지켜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 한 잔 마실게요’, ‘커피 한 잔 마실게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이 말 한 마디 하는 게 어렵냐”며 “나는 ‘하지말라’, ‘먹지말라’ 안한다. 늘 ‘그럼요’, ‘드세요’, ‘다녀오세요’ 한다”고 했다.

 

A씨는 “쌩판 처음 모르는 기사가 와서 ‘배민원이요’ 이러더니 오자마자 자기집 마냥 껄렁껄렁 커피 타 마시는데 아무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무딘거 아니냐”며 “개인차다. 뭐가 맞고 틀린 건 없겠지만 내 기준에선 기본적인 예의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기본 예의” vs “커피 한 개 가지고” 네티즌 갑론을박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와, 인성봐...이건 딸배를 떠나서 기본 인성 교육이 안된 거다. 하다 못해 물 한 잔을 마셔도 물어보고 마셔야지”, “매너는 없고 자존심만 있는 인간의 전형이네”, “나도 배달했지만 화장실 한 번 쓰질 않았다. 개념없는 배달원 진짜 많다”, “우리집 오는 분들은 항상 먼저 ‘물 한잔 마셔도 되냐’고 묻던데 흔쾌히 ‘당연하죠’라고 한다. 근데 저런 사람 만나면 화날 듯”, “참 개념도 없고 인성도 제멋대로인 라이더 많다. 우리 세대의 교육이 잘못이겠거니 자조한다”, “저게 딸배 표준형이다” 등 배달기사가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나는 내 가게 와서 커피 같은 건 맘대로 먹어도 뭐라 안한다. 오히려 물어보는게 더 싫더라. 내가 그렇게 야박해 보이나 싶고”, “아예 커피믹스를 치워놓는게 맞다. 놓을거면 쿨하게 ‘맘대로 먹어라. 그리고 우리 음식 잘 부탁하다’ 이런 마음으로 해야 할 듯. 커피 놓여져 있는 곳 다들 그런 마음으로 놓는다, 우리도 그렇고. 그래서 그 기사도 ‘먹고 힘내서 우리 음식 배달 잘 해달라’는 암묵적 약속이구나 생각하고 먹은 듯”, “참 세상 피곤하게들 산다”, “믹스커피 1개 가지고 그러냐. 나라도 기분 나쁠 듯”, “커피믹스 한주먹 훔쳐가는 것도 아닌데 제목부터 보면 그릇이 딱 거기까지인 듯”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여기 댓글을 보니 저 기사같은 사람들 간혹 보이는데 너네도 어디 가서 욕 먹을 짓 하지마라. 요즘 왜 이리 기본 개념없이 사는 애들이 많냐”고 질타하는 댓글도 있었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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