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전년 대비 201억 증가
안철수·박덕흠 500억 이상 신고
나머지 의원 평균 27억7882만원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김남국 의원이 15억원대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고액 가상자산 논란과 국회 상임위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논란이 일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지난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중 4명 정도는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클레이페이 토큰 247만2301만개와 클레이스왑 LP GHUB-ZTC 3만2620개, 클레이스왑 LP KSP-GHUN 1만911개 등 15억4643만6000원어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0.00000866개를, 이더리움은 0.00001759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 테더 1.2477026개 등 후발주자 가상자산, ‘알트코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김 의원은 자신의 코인 논란을 풍자한 ‘밈코인’인 남국토큰(Namguktoken)을 50억개 보유했다고도 신고했다.
작년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91명 가운데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03명(35.4%)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산이 10억원 이상 불어난 의원은 총 8명(7.8%)이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전년 대비 총 201억6376만원 증가해 재산이 가장 많이 불었다.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서호도시개발 비상장주식의 평가 방식이 바뀐 영향이 컸다. 이 의원은 “분양용지 처분에 따라 당기순이익으로 변화한 것과 가액유형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전환되면서 변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외에 10억원 이상 올랐다고 신고한 의원들 대부분은 백지 신탁했던 주식을 반환받으면서 재산이 증가했다. 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54억1696만원,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과 박덕흠 의원도 각각 49억5381만원, 36억6583만원 등 비상장주식을 되받는 과정에서 재산 증가분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재산이 54억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본인 소유 안랩 주가가 오른 덕이 가장 컸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35억7580만원이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 중 대부분이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비상장주식 평가액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경기 여주 교동 산을 70억8143만원에 매각하는 등 재산을 전년 대비 32억5371만원 불렸다.
신고재산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의원은 안, 박 의원뿐이었다. 안 의원 재산이 1401억4000만원으로 1위였고, 박 의원은 562억8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34억3470만원으로, 지난해 34억8462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줄었다. 안, 박 의원을 제외한 289명의 평균 재산은 27억7882만원이었다.
정당별 재산 평균은 국민의힘(108명)이 58억6559만원, 민주당(166명)이 20억347만원, 정의당(4명)이 7억963만원 등이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188명(64.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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