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면서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와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거닐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파란색 점퍼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은 "내가 부산 사상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도 사상 낙동강변의 벚꽃길 걷고 당선됐다"며 "오늘도 우리 이재영 후보와 함께 벚꽃길 걸은 그 기운으로 이번에 꼭 국회의원 당선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또 "(현 정권이)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고 그래서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그 다음에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그렇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우리 양산시민들께서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 그 힘으로 우리 이재영 후보 꼭 당선될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을 방문해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격려했다. 배 후보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괘법동 소재 낙동강 벚꽃길을 1시간30분 동안 걸으며 시민들에게 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배 후보에게 "오랜 기간 동안 고생 많았다"며 "건강 잘 챙기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씀도 남겼다고 배 후보는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대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선 배 후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 재임 시절 방문했던 사상구 한 재첩국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반께 평산마을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4일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은 바 있고, 27일 거제 변광용 후보를 만나 산행을 하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경남의 민심을) 민감하게 느끼실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다른 때보다 워낙 민생이 무너져 있어서 정권 심판 바람이 좀 더 분명한 것 같다’는 말씀이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달 28일 경남 양산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언급하며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선거를 여러 번 경험하시면서 ‘끝까지 봐야 한다’ 굉장히 조심스러우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그간 이재명 대표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대화를 나눠봤냐”고 묻자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 기간이고 이 대표도 바쁘셨을 테고, 저는 민심 동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조금 조마조마하면서 보고 있었다”며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과 여러 번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당 선대위 합류에 대한 의사 타진도 하셨는데 제가 미리 ‘백의종군하면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보다는 편하게 다니면서 하겠다’고 했다. 당과 충분히 소통을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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