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의 동작을 지원 유세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이 끝난 뒤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일대에서 유세 중인 류 후보를 찾았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재판으로 공식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동작을을 '깜짝' 방문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류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잘못된 정권 창출에 책임이 있고 국민의힘 구성원이니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이고 일본에 굴종적인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선린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국가 정체성이 확실한 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신(新) 한일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나 후보가 지난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반드시 심판해 이 나라가 자주독립 국가임을 온 세계와 다음 세대들에게 확실히 알려야 한다"며 "그 길이 류 후보를 당선시키고 나 후보를 댁으로 보내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동작을이 접전 상태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독려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동작을 선거가 계가바둑(점수 차이가 적어 집 계산으로 승부를 가리는 바둑)처럼 몇 표로 결판날 것"이라며 "여론조사의 흐름과 구도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백병전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반드시 사전투표 하게 하고 1찍(기호 1번 찍는) 투표를 해야 겠다"며 "(동작을은) 200표 이내로 결판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동작을 현장에 이동하는 중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정치 될 대로 되라 하는 분이 많아지면 현 상태가 유지되고 기득권 나 후보가 이기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나 후보에 대해 "나베(나경원+아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자위대 문제 등 일반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와 동떨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류 후보에 대해선 "전략공관위에선 조금 더 쉬운 지역인 평택에 공천을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동작을을 선택했다. 나 후보에 대항할 만한 후보가 많지는 않은 상태인데 당으로선 매우 고맙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나경원 죽이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아무리 짓밟고 흔들어도 저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외롭지 않다. 동작 주민, 대한민국 국민을 믿기 때문에 더 힘이 난다"며 이같이 적었다.
나 후보는 "22대 국회의 최소한의 균형을 지키는 마지막 방파제, 기꺼이 제가 하겠다"며 "동작 주민 여러분, 나경원에게 조금만 더 힘을 보태달라.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 정부를 바르게 끌고 가겠다. 동작을 위해 이기겠다"며 "국민과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 폭풍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섞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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