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된 후 첫 평일 이틀 동안의 승객 수는 국토교통부의 예상치보다 한참 밑도는 약 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수요의 37.2% 수준으로 국토부는 당초 하루 평균 2만1523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초기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승객들의 이용 패턴 변화에 필요한 ‘램프업 기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말 구성역 개통 시 승객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국토부에 따르면 GTX-A 승객은 지난 1일 8028명, 지난 2일 7969명으로, 하루 평균 7999명이었다.
예상보다 떨어지는 이용률 관련 동탄신도시 내 동탄역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동탄도시철도 트램(노면전차) 2개 노선이 추진 중이나, 2027년 12월에나 개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동탄신도시 거주 직장인 김모(31) 씨는 “집에서 동탄역까지 가는 데 30분은 걸리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GTX 정거장까지 가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차라리 광역버스를 타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역의 접근성을 개선해야 GTX-A의 초기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파크 앤드 라이드’ 시스템과 같은 대중교통으로의 원활한 환승을 위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통근자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자동차로 운전해 주차하고, 철도 등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파크 앤드 라이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GTX도 동탄역 등 외곽 역에 관련 시설을 확충해 역세권을 넓히는 효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GTX-A 사업의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서울역과 삼성역 개통 후, 수도권에서의 램프업 기간이 지나면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진 교통평론가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월간 학술지 ‘교통’ 최신호 기고문에서 동탄역, 성남역, 수서역의 접근성을 높여 GTX-A 초기 수요를 끌어올릴 것을 제안했다.
한 평론가는 “동탄에서는 트램과 같은 노선·정거장에서 정차하는 이른바 ‘가상 트램 버스’를 운행하자”며 “성남역에서는 인접 역인 판교역과 이매역으로의 환승을 위한 왕복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수서역에서는 삼성역까지 전용 셔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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