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에서 야당·무소속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불에 타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8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수성구 지산2동 범물네거리 앞에 설치한 후보자 4명의 선거벽보 가운데 3명의 벽보가 라이터 등으로 불에 탄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112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수성구을 선거구에서 선거벽보가 훼손돼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과 수성구선관위 등은 고의 훼손 여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선거구는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 조대원 개혁신당 후보, 오준호 새진보연합 후보, 박경철 무소속 후보(기호순) 등 4명이 출마했다. 이 후보의 선거 벽보만 훼손되지 않고, 나머지 후보들의 사진에는 불에 탄 흔적이 남았다.
새진보연합 오준호 후보 캠프 측은 "여당 후보 벽보만 멀쩡한 것으로 미뤄 여당 지지자가 악의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국민의힘 일당 독주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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