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투어 역대 5번째 위업
18일 셰브론 챔피언십 연승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4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미키 라이트(미국), 낸시 로페즈(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골프 전설들이 이런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여기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자신의 이름을 더했다.
코르다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파72)에서 열린 T-모바일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리오나 매과이어(30·아일랜드)에게 3개 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약 4억원).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한 코르다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매치플레이 방식을 혼합해 열린 T-모바일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특히 3월부터는 3주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코르다는 “이 대회 코스는 파를 하기도 힘들 정도로 어려웠다”며 “페어웨이와 그린에 안착시키고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날 4강전에서 안나린(28·메디힐)을 꺾고 결승에 오른 코르다는 전반 9개 홀을 지난 뒤 3홀 차로 앞서가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10번 홀(파4)에서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먼 거리 파 퍼트까지 떨궈 보기에 그친 매과이어와의 격차를 4홀까지 벌렸다. 코르다는 12번 홀(파4)을 버디로 따내 5홀 차로 앞서가다 매과이어에게 13번홀(파3)과 14번 홀(파4)을 내줘 3홀 차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코르다는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15번 홀(파4)에서 승부를 갈랐다. 매과이어가 15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리며 고전하는 사이, 코르다는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매과이어의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코르다는 3개 홀을 남기고 15번 홀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4강전에서 김세영(31·메디힐)을 꺾고 결승에 오른 매과이어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솔하임컵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7승 1무 2패를 거둘 정도로 맞대결에 강한 선수였지만, 코르다의 무서운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올린 코르다는 18일(현시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해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로페즈는 1978년, 소렌스탐은 2004∼2005년에 걸쳐 5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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