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표한 것”이라고 취지 설명…국힘 향해 “침소봉대”
선거 1일 앞둔 9일 대장동 재판 출석…재판 뒤 용산서 선거 운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유세를 마친 후 차량에서 “일하는 척했네”라고 발언한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인 가운데, 이 대표 측이 발언에 대한 해명을 내놓으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9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남준 이재명 당 대표 비서실 정무부실장은 위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해당 발언은 계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자신에게 표현한 것이다. 강행군을 생중계하면서 일하는 척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의힘 주장을 보면 그들이 급해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1분 1초를 아끼며 전국 유세를 다니고 자신의 선거구인 계양 선거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심지어 재판까지 출석하며 손발이 묶여 있다. 그럼에도 1시간 동안 계양 골목골목을 누비며 거리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채널A의 ‘정치시그널’에서 “동료들 사이에 가볍게 농담한 것 가지고 국민의힘이 침소봉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인천 계양구을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마친 후 차에 탑승해 유튜브 영상을 촬영 중이던 카메라에 대고 “일하는 척했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7일 논평을 통해 “이게 ‘내심’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호소가 이재명 대표에게는 일하는 척이었고, 선거 후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하는 척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애초에 진정성은 없었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모욕하고 기만한 것이자, 극도의 위선이다. 서민을 위하는 척했던 이 대표의 속마음을 이제 알았다”고 쏘아붙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수원 유세에서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일하는 척’이라는 표현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안성 한경대사거리 지원 유세에서는 “일하는 척하며 자신들의 범죄를 방어하고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이 대표는 대장동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국민들의 힘으로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리며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 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면서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를 제치고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하며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나아가 “내가 다하지 못하는 제1 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 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휴정 중에는 유튜브 채널 생방송을 통해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투표를 안 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고 플라톤이 말했다는 이야기라도 해 달라”면서 “(투표 독려가) 어려운 게 아니다. 쑥스럽다면 ‘투표는 하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당 선대위 차원의 마지막 유세인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해 선거 운동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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