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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한화 류현진, 4216일 만에 국내 리그 승

두산 상대 6이닝 8탈삼진 완벽투
최고 구속 148㎞·제구력도 빛나
노시환·안치홍 적시타 지원 사격
한화 3-0 승… 5연패 사슬 끊어

프로야구 한화는 2024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8승2패를 작성하면서 ‘만년 꼴찌’ 이미지를 드디어 벗어나는가 했다. 하지만 곧바로 5연패에 빠진 한화는 지난 10일에는 6위까지 추락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8년 총액 170억원에 금의환향한 류현진(37)의 충격적인 패배가 연패의 시발점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5회 개인 통산 한 이닝 최다인 9실점을 헌납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한화는 이후 내리 5경기를 졌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36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안은 류현진은 한화 선발진 중 유일하게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런 그는 지난 9일 두산전 직전 이례적으로 불펜 투구까지 하며 공을 점검, 네 번째 등판에서 반등을 꿈꿨다.

화려한 부활 한화 류현진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이후 첫 승리를 수확했다. 뉴스1

‘괴물’이 드디어 깨어났다. 류현진이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고대하던 KBO리그 복귀 첫 승리와 더불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꺼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네 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신고한 류현진은 2012년 9월25일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의 등 번호와 같은 KBO리그 통산 99승을 달성, 100승까지 이제 1승만 남겨놨다.

한화도 류현진의 호투 속에 5연패를 탈출하며 9승7패가 돼 이날 KIA에게 4-8로 패배한 LG(8승1무7패)를 제치고 5위에 올라 상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94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직구(32개), 컷 패스트볼(12개), 체인지업(31개), 커브(19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도 최고 시속 148㎞를 찍으며 올라왔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정확히 걸치는 정교한 제구력은 역시 일품이었다.

절치부심했던 류현진은 경기 시작부터 쾌조의 투구를 자랑했다. 1회말 삼자범퇴 이닝을 그린 류현진은 2회말 2사 뒤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내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3회말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여 다시 삼자범퇴의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2사 뒤 김재환에겐 볼넷을 줬으나, 강승호를 3구 삼진 처리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팬들의 시선은 5회에 쏠렸다. 직전 키움전에선 5회에 대량 실점을 헌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우려를 씻었다. 5회말 양석환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박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김기연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첫 승리 요건을 채운 류현진은 6회에도 무실점 역투하며 이날 마운드에서 기분 좋게 내려왔다.

한화 타선도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만큼 점수를 내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1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고, 4회초 채은성이 볼넷으로 진루한 뒤 안치홍이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8회초엔 2사 2루에서 안치홍이 안타를 때려 또 1점을 얻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안치홍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에 이어 나온 한화 불펜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은 1이닝씩 맡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선배’ 류현진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승리 투수 류현진이 확정되자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류현진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많이들 (승리를) 기다리셨을 텐데 늦은 감이 있다”며 “오늘 이후로 계속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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