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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캐디·카트 선택제…카트비·그늘집 가격 인하”

입력 : 2024-04-16 15:15:23 수정 : 2024-04-16 15: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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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급감 제주 대중제골프장 자구책 마련

골프장 이용객이 급감하는 제주지역 골프장이 캐디·카트 선택제와 이용료 인하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대중형 골프장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 상생하는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골프장 전경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제주지역 29개 골프장 이용객은 241만5970명으로 2022년 282만305명과 비교해 14.3%(40만4335명) 감소했다.

 

이 중 제주도민 이외 내국인과 외국인 이용객은 141만6969명으로, 전년 동기 180만2281명보다 21.4% 줄었다. 제주도민 이용객은 99만9001명으로, 전년 동기 101만8024명보다 1.9% 감소했다.

 

골프관광객이 급감한데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골프비용이 제주도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골퍼들이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골프관광객 줄면서 내국인면세점·음식·숙박업계 등 영향

 

올해 1∼3월엔 비수기인데다 눈·비 날씨 등이 잦아 홀당 내장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관광객이 줄면서 공항과 중문 내국인면세점 매출이 20∼30% 감소하고 음식점·숙박업소 등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골프장업계 경영수지가 악화하고 지역경제 활력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협업을 통해 골프장업계와 지역사회가 상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가 마련됐다.

 

15일 제주도청에서 ‘도민과 상생하는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간담회에서는 제주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골프장업계와 행정의 역할을 함께 공유했다.

 

업계는 이용객 유치 확대를 위해 △도민전용요금, 계절할인제도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 수립 △제주 골프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식음료) 비용 인하 △미래 골프 꿈나무 육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이벤트 대회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한 기부존 운영, 소외계층 후원 △고향사랑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을 제시했다.

 

도는 골프산업 육성을 위해 △국제골프박람회 유치 △국내외 골프대회 유치 및 자체대회 개최 골프장 인센티브 도민 이용 할당제(쿼터제) 도입 △골프 아카데미 및 캐디 양성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안했다.

 

골프장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골프관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비 낮은 입장료(그린피)와 물가상승(인건비, 농약, 비료 등)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전했다.

 

업계는 △골프 비시즌(1~3월, 7~8월) 이용객 유치를 위한 골프장 페스티벌(대회) 개최 지원 △항공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지원 △도정홍보 채널 등을 통한 제주 골프메카 홍보 △외국인 응대 캐디 양성프로그램 지원 등을 요청했다.

 

◆업계 “일본·동남아도 등급따라 가격 달라…제주도 고비용은 오해”

 

골프장 관계자는 “일본이나 동남아도 골프장 수준이나 등급에 따라 이용요금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제주도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하향세를 보이는 건 코로나19로 사실상 차단된 해외여행을 이용해 그린피 등 골프장 이용료를 대폭 인상한 데 대한 반감의 결과로 풀이된다.

 

종전 높은 그린피에 예약난을 보였던 것도 그때 뿐, 국내 골퍼가 빠지면서 예약이 수월해진 것으로 보지만 이미 높은 요금 행태에 돌아선 고객들을 잡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팀당 10만원의 카트이용료 등 높은 부대 비용으로 고객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소비자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연구원 최영근 박사가 2022년 제주 거주 도내 골프장 이용객 3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골프장 이용가격 중 적정하지 않은 분야는 그린피(59.2%)가 가장 높았고, 카트비(18.1%), 캐디피(11.4%), 식음료비(9.3%)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복합적인 문제에 코로나19 전후 라운드 횟수는 ‘감소했다(63%)’가 ‘변화없다(30.3%)’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결국엔 높은 이용료에 실망한 국내 골퍼들이 돌아섰다는 애기”라면서 “골프가 진정한 대중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선 캐디선택제 등 이용 편의와 함께 그린피 인하 등 가격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골프산업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 골프업계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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