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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구를 살리는 해법, 산림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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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1 19:23:46 수정 : 2024-04-21 1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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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나무가 존재할까?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과거 지구에는 약 6조그루의 나무가 존재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되고 산림이 훼손되어 왔으며, 현재는 절반가량인 약 3조그루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현재도 산림 파괴는 계속되고 있으며, 산업화, 도시 개발 등으로 매년 약 150억그루의 나무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구 온도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파리협정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범지구적 목표를 설정했으나 지구는 매년 최고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제는 ‘끓는 시대(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고 평가하며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강화해 줄 것을 강조했다.

남성현 산림청장

산림은 지구 육지 면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탄소흡수원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산림을 부작용 없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자연 기반 해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한다. 반면 산림 훼손은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며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기후변화를 늦춰 지구를 살리는 해법은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전 지구상의 산림 탄소흡수원 면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2%가 산림 전용을 비롯한 토지 이용 부문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국토 녹화 성공국으로서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국가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파괴를 억제하고 산림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이에 관한 별도 법률인 ‘국외산림탄소축적증진법’이 제정돼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 산림에서 수확한 목재를 이용하는 것은 지구를 살리는 길이다. 목재는 그 자체로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생활 속의 숲’이자 철강 등 탄소 집약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환경재이다. 수입 목재 이용 시 운송 과정에서 추가적인 탄소 배출이 발생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는 국산 목재 이용량만을 국가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약 15%에 불과하다. 건축, 가구 등 생활 전반에서 국산 목재를 이용해 탄소를 저장해 나가야 한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전망이 아닌 당장 우리가 마주해야 할 일상이다. 이제는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후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숲과 나무’가 있다. 지구를 살리는 숲의 역할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현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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