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先 영수회담 後 인선’으로 가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갖고, 국민의힘 낙선·낙천자들과도 만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은 ‘선(先) 영수회담, 후(後) 인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날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지난 19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에 오찬을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가운데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에서 대통령실의 오찬 제안 사실을 확인하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 여파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측의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선 현재 형식과 의제를 조율 중으로, 이번 주 내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주에 국민의힘 낙선·낙천자 50∼60명과 만나 ‘쓴소리’를 경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선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4·10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한 이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이 현재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한 수석은 22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만나 영수회담 시기와 의제, 참석자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당초 비서실장 후임 인선이 먼저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의 장고 속에 영수회담 제안이 먼저 이뤄지며 인선이 밀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지며 윤 대통령과 늘 함께해야 하는 비서실장은 측근으로 기용하고, 국무총리를 여야 협치형 인물로 내세워 동시 발표해야 한다는 건의가 여권 내에 강하게 제기됐다. 국무총리 인선은 야권 동의가 필요해 민주당 반응이 특히 중요하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공식 의제로 ‘민생’에 방점을 찍고 국정운영을 논의한 뒤, 비공식 논의에서 윤 대통령이 총리 후보 추천과 인준 협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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