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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뉴진스 모방 근거 강화 시도” 제보에 조사…내부 혼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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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4 11:07:28 수정 : 2024-04-24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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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의 일부 경영진이 아일릿, 투어스, 라이즈가 뉴진스를 모방했다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제보가 있었고, 이에 하이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이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어도어가 아일릿과 투어스·라이즈 등 3개 신예 그룹이 ‘뉴진스를 모방했다는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이들 그룹과 연관된 기획사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각종 인터넷 게시판상의 여론을 모니터링했다는 내용을 하이브 내 감사팀이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제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22일 발동한 내부 감사로 사실관계를 알아낼 방침이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의 걸그룹으로, 지난달에 데뷔하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이내 편안한 노래 스타일과 10대 감성,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 등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투어스는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보이 그룹으로 올해 1월에 데뷔했다. 지난 17일 오후 5시20분께 팀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전체 콘텐츠 누적 조회 수가 1억회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보이 그룹이며, 지난해 9월에 데뷔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아일릿과 투어스·라이즈에 관한 정보 수집 의혹과 별도로 민 대표의 ‘방탄소년단(BTS) 사석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석 발언은 민 대표가 사적 자리에서 “방시혁 프로듀서가 나를 베껴서 BTS를 만들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하이브의 조사로 내부 혼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 혼란은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의 민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씨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며 시작됐다. 감사의 이유는 ‘경영권 탈취 시도’였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해 논의했다고 의심했다.

 

이에 민 대표는 이날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어 “(어도어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니 어도어와 뉴진스가 (아일릿의) 유사함을 허용하거나 양해했으리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오해”라면서 “어도어는 그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23일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설을 제기하자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일릿 데뷔 이전에 모의됐으며,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박 CEO는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라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이라는 점을 파악했고, 회사는 감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발견한 어도어의 문서 내용.

 

이날 하이브는 어도어의 내부 자료에서 경영권 분리 시도 방안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의 “5. 목적”이라는 제목 아래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는 내용이 있었다.

 

“못 건드리게 하고”는 20%의 지분을 보유한 어도어가 하이브를 압박할 만한 내부 자료를 확보한다는 뜻이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는 경영권 독립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어도어의 경영진인 A씨가 올해 초 어도어로 이직하기 전에 대량의 하이브 정보를 다운로드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직 후에도 기업의 결산 정보를 내려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민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 감사권을 발동하고 대표 사임을 요구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적이 없다. 18%의 지분으로 어떻게 경영권을 탈취하나”라며 “80% 지분권자인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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