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이용객 80% "휴일에 마트 갔다 허탕, 평일 휴업 만족"

국민 10명 중 8명꼴로 대형마트를 방문했다가 휴일 휴업으로 이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만족도는 높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한상공회의소는 충북 청주시,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지역의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형마트·SSM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따른 만족도 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는 일요일에도 장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2%, 보통은 17.8%였다. 

만족도는 서초구가 87.2%로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 81.4%, 청주 78.1%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2012년 규제 도입 당시와는 달리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 관계가 사실상 무의미해졌지만 규제는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 이용 불편만 가중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마트‧SSM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61%로 가장 많았다. 9.4%는 대형마트 집객 효과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19%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1.9%는 과거 대형마트나 SSM을 방문했지만 의무휴업으로 점포를 이용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고 난 뒤 60.4%는 일요일에 문을 연 대형마트나 SSM 매장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SSM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데 찬성한다는 의견은 과반(53.8%)이 넘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는 2012년부터 시행되어 올해 12년째를 맞는다. 현재 대형마트와 SSM은 월 2회 공휴일에 영업할 수 없다. 지난해 대구와 청주에 이어 올해 서초구, 동대문구가 대형마트·SSM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다.

정부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공휴일 지정 원칙을 삭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정안은 야당의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의 확장세로 오프라인 유통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만큼 소비자 이용 편의 및 선택권 보장 측면에서라도 정책 방향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