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은 “진솔하고 허심탄회했다”고 뒷받침했으나 당 일각에서는 “총선 참패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다”라는 혹평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입장발표 자리를 갖고 “방향과 태도, 내용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논의와 채 상병 특검법 수용 등 야당 요구에 대한 답이 없던 것을 두고서는 “국민 삶을 돌볼 마음도, 국민 생명 지킬 의지도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 달지 말고 채 해병 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고 재차 압박에 나선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라. 권력은 짧고 역사는 영원하다”고 압박에 나섰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 정치 공세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가 아니라 총선에 반영된 민심”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22대 국회 임기 시작 후,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을 다룰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생을 누차 강조하며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려운 민생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했고,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히 새긴다는 다짐도 있었다”며 “국정 운영의 목표와 방향은 오직 ‘민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야당의 특검 수용 압박에 대해서는 “특검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협치, 정쟁이 아닌 소통,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갑하고 답답했다”며 “민생경제도 새로운 정책 없이 그저 2년간 해왔던 그대로 하겠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변하지 않아도 당은 변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함께 망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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