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난 16일 김호중 집과 소속사 대표 사무실 등 압수수색
소속사 대표, 입장문에서 ‘매니저에게 자수, 내가 지시했다’ 주장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변호인으로 한때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대검찰청 출신 조남관 변호사가 선임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냈다. 김호중의 소속사는 조 변호사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로 생각해 선임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변호사는 199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대검 과학수사부장, 2019년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했으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의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검찰국장을 맡았다. 고검장으로 승진한 그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사태 때, 법무부를 상대로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입장문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등 반기를 든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을 떠난 후 검찰총장 직무 대행을 맡았고, 2022년 7월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어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6시35분쯤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호중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뺑소니 사고 이후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김호중이 사고를 내고 17시간 후에나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하기 전까지 매니저의 허위 자백을 비롯한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한 소속사 내부의 긴밀한 논의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은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 후 상당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진 만큼 김호중이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경찰은 조사 중이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음주는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호중에 대한 과잉보호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매니저에게 대리 출석을 요구한 이유로 이 대표는 “사고 이후 김씨가 심각한 공황장애가 와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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