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집단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후배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하고 성적으로 조롱한 서울대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가해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의 혐의로 40대 박모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수만 20여 명에 육박한다. 이들 중 12명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 여성 중 한명인 A씨는 영화예매 정보를 얻기 위해 휴대폰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했다. 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의 얼굴이 합성된 수십장의 음란 사진과 동영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번 서울대판 N번방에서 퍼져나간 음란물은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가 함께 기재돼 단체방에 퍼져나가 피해자들의 충격이 컸다. 단체방에는 박 씨 외에도 서울대 출신 남성들이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단체방에서 이뤄진 성폭력 상황들을 캡처해 다시 피해자들에게 전송하며 압박을 일삼았다.
피의자 박모 씨의 범행은 무려 3년 넘게 이어졌다. 경찰은 박 씨 외에도 단체방 참여자 등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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