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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거점, 256억 투자사기 일당 37명 검거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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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21 09:54:20 수정 : 2024-05-21 14: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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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라오스·태국 3개 국가 만나는 지점 거점 삼아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3개 국가가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거점으로 한 투자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 범죄 조직에 가입시키거나 무장 경비원이 있는 건물에 감금한 채 사기 범행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얀마 메콩강 현지에서 피의자들이 범행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비상장 코인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256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범죄 조직 총책 A씨 등 19명을 구속 송치하고 18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다른 총책 등 6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투자자 308명에게서 25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바람잡이' 역할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메신저 오픈채팅방 초대 링크를 무작위로 발송하고 피해자들에게 주식과 가상 자산 투자로 수익을 낸 것처럼 속였다. 또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거나 실제 주식 종목을 추천하며 2~3개월 동안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들은 안심한 피해자들에게 비상장 코인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구하면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수익금 1억6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고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 수익금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A씨 등은 범행을 위해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일반 시민들에게 항공권을 주고 태국으로 오게 한 뒤 버스와 배를 이용해 미얀마로 밀입국시키고 범죄 조직에 가입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무장한 경비원이 있는 건물에 감금하고 사기 범행을 강요했다.

 

이같은 범행 사실은 지난해 10월 제보로 드러났다. 당시 한국 국민이 미얀마 지역에서 불법 업체에 의해 감금됐다는 제보가 외교부와 주미얀마대사관 등으로 전달됐으며 미얀마 경찰은 해당 업체를 수색해 한국인 19명을 구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투자 리딩방 사기 사건은 약 2100건으로 피해 금액만 약 2000억 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을 사칭하거나 허위 사이트를 개설해 사람들을 유인하는 등 범행 수법이 나날이 치밀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각종 투자 사기 범죄를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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