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놓고 학칙 개정을 검토했던 전북대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의 향후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전북대는 이날 오후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관련 학칙 개정안이 부결됐다. 각 단과대학에서 선출된 47명의 교수로 구성된 평의회를 열었다. 전북대는 지난 10일 교육부 정책에 따라 모집정원을 기존 142명에서 200명으로 늘리는 학칙 일부개정안을 예고한 뒤 1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쳤다.
교수들의 찬반 의견을 모으는 단계를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 교수평의회를 앞두고 의대 교수와 학생 80여명은 본부 앞에서 ‘주먹구구식 의대 증원을 막아주세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지켜주세요’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전날 의대 정원을 76명에서 138명으로 늘리기로 한 학무회의 심의를 통과한 경상국립대학교 학칙 개정안은 하루 만에 뒤집혔다. 의대 증원 관련 학칙 개정안은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 평의원회와 잇따라 열린 교직원·학생으로 구성된 대학 평의원회 모두에서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상국립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가좌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 교육 환경을 심각히 훼손하고 정상적 의료인 양성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대한민국 의료 부실화로 이어진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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