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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보화만 200톤… 바다에 가라앉은 ‘27조’ 보물선 인양되나

입력 : 2024-05-28 09:58:04 수정 : 2024-05-28 10: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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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원에 달하는 금과 은 에메랄드로 가득 찬 보물선을 인양하기 위한 탐사 작업이 시작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300여년간 카리브해에 잠들어 있던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 호의 소유권을 주장해 온 콜롬비아 정부가 탐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카르타헤나 앞바다 해저 900m에서 침몰한 채 발견된 산호세 호 주변 해역을 ‘고고학적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원격 센서와 잠수 로봇 등을 활용한 1차 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침몰 현장의 상세한 이미지를 확보하고 이곳에 가라앉을 당시 고고학적 유물 현황을 면밀히 파악해 후속 탐사를 위한 기반을 닦는 게 이번 탐사 목적이다.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 호 주변에 널린 금화들. AFP연합뉴스

후안 다비드 코레아 콜롬비아 문화부 장관은 ‘산호세 호의 심장을 향해’란 이름이 붙은 이번 탐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산호세호는 1708년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중에 영국 함선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침몰했다. 배에 타고 있던 600명의 선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호세 호에는 당시 스페인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가져온 200t가량의 금과 은, 에메랄드 등이 실려 있었다. 이러한 보물의 현재 가치는 약 200억달러(약 27조2500억원)로 추산된다고 BBC는 전했다.

 

카리브해에 가라앉은 여러 보물선 중에도 가장 많은 보물이 실린 것으로 알려진 이 배의 위치가 정확히 확인된 것은 2015년이다. 하지만 그 소유권을 둘러싼 국제적 분쟁은 한참 전부터 시작됐다.

산호세호 인양작업에 참가한 해양과학 연구선 시몬 볼리바르호. 로이터연합뉴스

1980년대 산호세 침몰 지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미국 인양업체가 콜롬비아 정부와 보물 지분을 놓고 오래 소송을 벌였고 미국 법원은 2011년 콜롬비아의 손을 들어줬다.

 

2015년 콜롬비아 정부가 “사상 최대의 발견”이라며 산호세호 발견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에는 스페인 정부도 소유권을 주장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영해에서 발견된 만큼 산호세 호는 자국의 국가유산이란 입장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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