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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원해요” 수면이혼 이어 1020도 코골이 관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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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02 07:51:22 수정 : 2024-06-02 0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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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수면’이 화두로 떠올랐다. 코골이때문에 각방을 쓰는 ‘수면이혼’ 부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1020세대가 코골이 관리에 나서면서 ‘슬립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슬립테크 기업 텐마인즈에 따르면 코골이를 향한 관심은 더이상 중년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30세 미만에서도 적극적으로 코골이 관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텐마인즈는 코골이에 대한 1020 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를 최근 늘어난 아동·청소년기 코골이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찾았다. 코골이가 유발하는 수면무호흡증 등이 성장기 청소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지면서 청소년기부터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아동병원의 호흡기·수면의학과 라난 아렌스 박사 연구팀이 10대 청소년 98명의 뇌 자기공명장치(MRI)를 분석한 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53명과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아이들은 뇌에 구조적 차이가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뇌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뇌 발달과 기능에 필요한 깊은 회복 수면의 기회를 뺏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면의학회 대변인 샬리니 파루티 박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주간졸림증, 피로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유사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면의 질은 기혼자들 사이에서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에서 유행 중인 ‘수면 이혼’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수면 이혼은 정상적인 혼인 생활을 하는 부부가 숙면을 위해 잠만 다른 공간에서 각자 자는 것으로, 미 수면의학회(AASM)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부 35%가 수면 이혼 상태였다.

 

국내에서도 코골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는 환자수는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30% 가량 늘었다.

 

슬립테크를 통해 코골이를 해결하고 ‘꿀잠’을 시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텐마인즈는 올해 1분기 자사의 코골이 완화 베개 ‘AI 모션필로우’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4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텐마인즈 ‘AI 모션필로우’

AI 모션필로우는 AI를 적용한 수면 가전으로, AI가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에어백을 부풀려 고개를 움직여 기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수면 장애 분야 권위자인 하버드 의대 앤드류 웰먼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심한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 증세를 보이는 사람의 경우 머리를 살짝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기도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2022년 5월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양형채 교수와 웰먼 교수가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도 바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30도 이상만 회전하면 기도 개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션필로우는 사용자만의 코골이를 감지·분석하고 에어백을 작동시켜 고개를 돌려준다. 밤새 AI가 수집한 AI와 코골이에 관한 데이터는 전용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텐마인즈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30세 미만 사용자의 데이터 1893건을 분석한 결과 AI 모션필로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평균 76분이었던 코골이 시간이 제품 사용 후 37분으로 51% 줄었다고 밝혔다. 전 연령의 사용자 대상 테스트에선 코골이 개선율이 44%로 나타났다.

 

AI 모션필로우는 2020년, 2022년, 2023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선 전 세계 30여개 제품에만 주어지는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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