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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옷 벗으라 할 때 수치스러웠다” 무차별 폭행, 휴대전화 촬영…왜?

입력 : 2024-05-30 05:57:09 수정 : 2024-06-05 14: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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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이간질로 오해하고 폭행”…가해 학생 측 “일방적으로 때린 건 아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심장이 계속 벌렁벌렁 떨려…세상 끝까지 쫓아가 꼭 처벌할 것”

한 고등학생이 다른 학생을 폭행한 뒤 옷을 벗기고, 또 다른 학생은 이를 촬영하며 말로 옮기기도 힘든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에 고등학생 2명이 맞선 장면이 포착됐다. 한 학생이 덤비라고 손짓하지만 다른 학생은 뒤로 물러나고, 곧바로 폭행이 시작됐다. 별다른 저항도 없이 넘어진 피해 학생에게 구타가 이어졌다.

 

이간질로 오해하고 폭행했다는 게 피해학생 측 주장인데, 가해학생은 일방적으로 때린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29일 MBC와 경찰에 따르면 일방적인 폭행은 5분여간 지속되더니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폭행 당한 학생은 "제가 이간질을 했다고 오해해서 같이 옥상을 올라갔다"며 "'제가 그만해달라 진짜 죽을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했고 근데 계속 때리니까 '살려달라'고 했는데 계속 웃으면서 '내가 왜' 하면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미를 보러 왔는데 재미를 충분히 못 봤다. 자기를 충분히 재미있게 해봐라' 하면서 옷을 벗어보라 했다"며 "진짜 뭔가 무력감, 이제 옷 벗으라 할 때 수치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남녀 고등학생 여럿이 더 있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다른 학생들은 이 사건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를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학생은 근처 학교 2학년, 피해학생은 다른 학교 3학년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결국 피해학생은 코뼈가 부러지고 혀 일부가 찢어져 전치 3주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가해학생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갔고, 교육당국도 경위 파악에 나섰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어젯밤에 제가 그 한숨도 못 잤다"며 "심장이 계속 벌렁벌렁 떨리고 진짜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처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해학생 측의 입장을 묻는 질의를 재학중인 학교를 통해 전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MBC는 전했다. 때린 학생은 학교 측에 자신이 일방적으로 폭행한 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YTN이 보도했다.

 

경찰은 “관련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피해 학생 진술 등을 들은 상태”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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