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서울대 ‘부끄러운 동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2020년 ‘자랑스러운 동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한번 투표에 올려보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언급했다.
엇갈린 정치 노선을 걸어온 두 인물의 대중 평가가 이제는 크게 다를 것 없다고 보고, 재미 차원에서라도 동문의 여론을 다시 살펴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으로 의원 배지를 달게 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동문상, 가장 부끄러운 동문상 이런 걸 뽑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가장 자랑스러운 동문 1등이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에 진행자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아니었나”라고 말하자, 이 전 대표는 “89% 지지율을 받았었다”며 “그때 가장 부끄러운 동문이 제가 알기로는 조국 교수였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조 대표는 ‘전 법무부 장관’이던 2021년 6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가 선정한 ‘2021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은 3년 연속 1위다.
조사는 2021년 1~5월 언론 노출 빈도와 추천 등에 따라 진행됐으며, 커뮤니티 회원 1명당 4명까지 중복 투표가 가능했다. 2위는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3위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보다 앞선 2020년 12월 같은 커뮤니티가 선정한 ‘2020 하반기 자랑스러운 동문’ 1위에 올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불던 ‘윤석열 돌풍’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해 7~11월 언론의 정치·경제·사회 분야 노출 빈도 등을 토대로 나온 조사 결과를 놓고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문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장인물 엄석대, 그 안에서 사는 학생들을 국민의힘 의원들에 비유한 것으로 읽힌 SNS 글 의미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
이에 “용산의 일방적인 여당 운영에 한 번쯤은 반기를 들고 국민이 바라는 선택을 여당 의원들이 해줄 만도 한데, 결국 민심과 반하는 선택을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이 굉장히 컸다”는 말로 그는 답을 대신했다.
계속해서 이 전 대표는 “21반 학생들은 원래 이랬다”며 “22반 학생들이 어떨지는 한번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1반은 21대 국회, 22반은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22대 국회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로 돌아온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 상병 특검법)’ 표결에서 흔들리지 않는 ‘단일대오’를 보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듯,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SNS에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사는 학생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렇게 갈취당하고 얻어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의 비유 대상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같은 날 ‘채 상병 특검법’ 부결에 표 던진 여당 의원들을 향한 비판 아니냐는 반응이 일부 있었다.
특검법 찬성 입장을 표명한 안철수·유의동·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용기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SNS에 남겼던 이 전 대표가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적잖이 실망한 것으로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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