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귀환/ 조병제/ 월요일의꿈/ 2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집권이 끝나가는 2024년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을 차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트럼프의 귀환은 한국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위기는 피하든지 타개해야 하고, 기회는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트럼프란 사람과 그의 정치, 재집권 청사진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게 먼저다.
외교부에서 북미국장과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로 20년이나 ‘미국 일’로 씨름하고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8년 전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구호로 들고나와 당선됐다. 이후 집권 4년 동안 미국을 얼마나 위대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 혼란과 충격을 안긴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포기하거나 훼손하면서 자국 이익만 앞세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을 트럼프가 밀어붙인 탓이 크다.
미국 정치에서 유일하게 재임 중 두 번이나 탄핵 소추를 당한 것도 트럼프다. 그의 연임 실패에 트럼프 지지자를 제외한 미국인과 전 세계인이 환호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양심·정의·상식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퇴임 후 미국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의사당 난입을 사주한 혐의 등 4개 사건에 91개 혐의로 형사소송 중임에도 당당히 공화당 대선후보가 돼 백악관 탈환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외교·국방 분야만 해도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을 당시 한반도 정세가 롤러코스터 타는 걸 경험하지 않았나.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던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동맹의 상징인 주한미군을 걸핏하면 철수하겠다고 우리 정부를 겁박한 게 트럼프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분법적 세계관과 흑백논리를 버리고 트럼프와 그의 정치적 노선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최선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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