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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나흘 만에 또 오물풍선 도발… 서울 등 수도권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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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02 11:17:28 수정 : 2024-06-02 1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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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나흘만에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날려보내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밤 사이 나려보낸 대남 오물풍선 중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발견된 내용물. 국방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전날 20시쯤부터 대남 오물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으며 이날 10시 기준 식별한 오물풍선은 약 600개”라며 “시간당 약 20~50개가 공중이동해 서울·경기·충청·경북지역에 낙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사이에도 오물풍선 260여개를 날려보낸 바 있다. 지금까지 약 900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이다.

 

군 당국이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담배꽁초, 폐종이, 천조각, 비닐 등의 오물이고,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에 낙하된 풍선은 군과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여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날린 풍선을 격추했어야 하는 주장도 나온다. 오물이 아닌 위험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엔군사령부는 오물풍선 살포를 정전협정 위반 행위로 보고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군 당국은 지상에 낙하시킨 뒤 안전하게 수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격추 시 낙하 과정에서 민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과 화할물질이 들어 있는데 격추했을 때 생기는 위험성, 풍선을 향해 사격을 하다 탄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넘어갈 가능성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오물 풍선, GPS 교란 등 복합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위성 발사 실패로 인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기 전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북한의 회색지대 전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북한이 도발을 이어갈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비롯한 대북 심리전 강화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보낸 가운데 서울 서초구에서 발견된 오물풍선 내용물. 국방부 제공

합참은 “우리 군은 풍선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하여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며. “현 상황 관련 행안부, 경찰, 지자체 등의 유관기관은 물론 유엔사와도 긴밀히 협조하여 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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