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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뮤지컬 작품 韓·美 무대서 보게 돼 행운”

입력 : 2024-06-02 21:56:27 수정 : 2024-06-02 2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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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윌 애런슨

“제가 쓰고 싶은 작품을 쓰고 무대화되는 걸 보는 겁니다. 굉장히 운이 좋은 거죠.”(박천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처럼 미국과 한국 양쪽에 발을 걸친 사람들이 두 나라 관객 모두에게 (작품으로) 인정받고 찾아뵐 수 있다는 거죠.”(윌 애런슨)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오른쪽)와 윌 애런슨 작곡가. CJ ENM 제공

올 10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함께 만든 박천휴(작·작사)와 윌 애런슨(작·작곡)이 말한 그들만의 해피엔딩(행복한 결말)이다. ‘어쩌면 해피엔딩’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한국 창작진이 국내에서 만든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윌휴 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은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창피하지 않도록 최대한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핼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가장 인간적 감정인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관계를 로봇을 빌려 표현한 섬세한 대사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2016년 국내 초연부터 많은 관객이 몰렸다.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으로 2016년 뉴욕에서 진행한 낭독 공연이 현지 거물 제작자의 눈에 띄면서 브로드웨이 공연도 추진됐다. 드디어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1100석 규모)에서 선보이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을 받은 마이클 아덴이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미국 초연은 무대 연출만 다를 뿐 인물과 이야기, 설정 등은 원작 그대로다.

둘은 “한국 배경의 이야기를 미국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다”(박천휴), “작품 본연의 의도와 정서를 살리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원작을 고치면 브로드웨이 무대에 안 올리려 했다”(애런슨)고 말했다.

2008년쯤 미국 뉴욕대 재학 중 만난 ‘윌휴’는 영감을 주고받는 친구이자 동업자다. 연말에는 신작 ‘고스트 베이커리’를 선보인다.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은 6월18일∼9월8일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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