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혼·유자녀 여성 근로자, 근속기간 미혼의 2배

입력 : 2024-06-04 06:00:00 수정 : 2024-06-03 19:28: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고용정보원 ‘고용·출산 관계’ 분석

2023년 기혼·유자녀 근로자 81개월
미혼여성 36개월 그쳐… 큰 격차
“일자리 안정성, 출산 주요 요인 확인”

한국의 기혼, 유자녀 여성 근로자는 미혼 여성 근로자보다 근속 기간이 2배 이상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안정성’이 사전적으로나 사후적으로 출산의 주요한 요인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 동향 브리프’ 최신호에서 ‘여성 일자리와 출산의 선택’을 주제로 일자리 안정성과 출산의 관계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여성 근로자의 근속 기간과 종사하는 산업 분야를 일자리 안정성의 척도로 삼았다.

지난 2023년 7월 ‘2023 서울우먼업 페어’를 찾은 참관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배우자가 없는 20∼49세 여성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36.5개월로 5년 전인 2018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3.4개월 증가했다. 기혼 상태인 유자녀 여성 근로자의 경우 81.1개월, 기혼 상태인 무자녀 근로자는 61.0개월로 각각 5년 전 대비 9.6개월, 5.2개월 기간이 늘었다. 결과적으로 미혼 여성 근로자와 기혼 유자녀 근로자 간 평균 근속 기간 차이는 44.6개월이나 벌어진다.

연령 구간별로 보면 20∼24세에 미혼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1.6개월, 기혼 유자녀 여성 근로자의 경우는 5.9개월인데, 25∼29세 구간부터 역전이 시작된다. 두 집단의 근속 기간 차이는 45∼49세 구간에서 가장 컸다. 이 연령에서 미혼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76.1개월, 기혼의 유자녀 여성 근로자의 경우는 93.3개월을 기록했다.

산업 분야를 봤을 때도 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종에서 미혼 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미혼 여성 근로자 비율(11.6%)은 기혼 유자녀 여성 근로자(4.8%)보다 두배 많았다.

이정아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일자리 안정성은 사전적, 사후적으로 출산을 선택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일자리 불안정성이 유배우, 유자녀 상태로 전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생 대책에서 노동시장의 불안정에 대한 고민 없이 단기 유인책만 마련하면 근본적인 해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체 여성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면 기혼 비율이 높았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기준 여성 단순노무직은 20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6.4%) 늘었다. 기혼 여성 단순노무직은 123만9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 취업자(748만3000명)의 16.6%를 차지했다. 미혼 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와 달리 정규직이던 여성이 결혼 뒤 불안정한 노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관련해 이 위원은 “연령에 제한을 안 둔 통계로 50대 이상이 통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수지 '우아한 매력'
  • 송혜교 '반가운 손인사'
  • 김희애 '동안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