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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기내식 한 끼 43만원…일등석 밥값 얼마일까?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4-06-03 17:58:39 수정 : 2024-06-04 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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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문 당시 36명이 6000만원 훌쩍 논란
업계선 일등석이라도 통상 한 끼 15만원 정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기내식으로만 6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3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약 2억30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기내식비가 6292만원으로 연료비(6531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제공 기내식.

대한항공은 구체적인 기내식 메뉴와 가격, 제공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비행 여정을 고려하면 기내식은 왕복 4차례 제공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일행이 36명인 것으로 미뤄보면 1인당 한 끼 기내식에 약 43만원을 지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일등석 기내식 한 끼가 15만원 정도인데 그보다 3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물론 대통령 전용기인 데다 영부인이 이용했으니 통상적인 비행기 기내식과는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도 비교 불가다.

 

그렇다면 일반 여객기에서 제공되는 보통의 기내식 가격은 얼마일까?

 

국내 항공사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료에 기내식 비용이 포함돼 있다. 기내식은 전문 업체가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납품하는데 기내식 단가는 업계 비밀로 유지된다.

 

3일 한 항공사 관계사는 “계약상의 문제로 기내식의 단가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기내식의 특수성 때문에 운송과 관리에도 여러 단계가 소요돼 무작정 저렴한 계약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내식 한 끼 가격을 이코노미석 기준 1만∼1만5000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비즈니스석은 4만∼5만원, 일등석은 15만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저가 항공의 유료 기내식 메뉴 가격과 비교하면 이 추정은 얼추 맞는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항공료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 식음료를 유료로 판매하는데 메뉴가 대형 항공사들의 기내식과 비슷하다. 한 끼 가격은 평균 1만5000원 정도다.

 

제주항공의 지역 특색이 담긴 ‘소갈비찜과 제주 딱새우비빔장 세트’ 기내식.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불고기덮밥, 오색비빔밥, 소갈비찜 도시락이 1만5000원이다. 제육덮밥은 1만3000원, 비건스테이크는 1만2000원이고 스테이크와 레드와인(2만5000원)처럼 2만원이 넘는 메뉴도 있다.

 

에어부산은 비빔밥과 불고기덮밥을 1만5000원에, 치즈떡볶이를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일반적인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기내식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 셈이다. 

 

장시간 비행을 하면 오래 앉아 있어야 하므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기압이 낮아 위장에 가스가 차기도 쉽다. 이에 기내식은 양이 비교적 적고, 소화가 잘되며 칼로리가 낮은 식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어서울이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우동 메뉴 중 김치비빔우동.

최근에는 항공사들이 최근 차별화된 기내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특색있는 기내식이 개발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삼원가든’과 협업해 갈비찜과 떡갈비를 활용한 메뉴 2종을 내놨다.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제주 딱새우 비빔장을 추가한 매운맛 메뉴도 추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CJ제일제당과 함께 ‘소고기 버섯죽’과 ‘소시지&에그 브런치’ 기내식 메뉴를 공동 개발했고,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간장계란버터 우동’, ‘고기 마제 우동’ 등 우동 기내식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티웨이가 CJ제일제당과 손잡고 개발한 신메뉴 2종.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글로벌 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주관하는 ‘2024 레저 앤 라이프스타일 트래블 어워즈’에서 일등석 기내식 메뉴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기내식 메뉴로 한국식 비빔밥, 매콤 소고기 갈비찜, 칠레 농어구이, 등심 스테이크 등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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