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9.147㎞… 1조여원 투입
동북권 주민 교통편의 개선 기대
춘천 서면대교 등도 타당성 인정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과 중랑구 신내역을 잇는 ‘면목선’ 경전철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강남·북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과 하중도를 연결하는 서면대교 건설공사와 경기 가평군과 강원 홍천군을 잇는 동막∼개야 국지도 86호선 건설 사업도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기획재정부 ‘2024년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같은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면목선 경전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1호선)에서 중랑구 신내역(6호선)을 연결하는 총연장 9.147㎞에 이르는 노선으로 12개 역사로 구성된다. 총 사업비는 1조814억원이다. 2021년 8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같은 해 10월부터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조사를 수행해왔다.
서울시는 면목선 예타 통과를 위해 한 차례 사업계획 변경을 포함해 사업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왔다. 면목선 주변 지역 장래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차량 형식 변경(고무차량→철제차량)을 통한 이용수요와 편익 향상 계획을 세웠다. 열차 운행계획·정거장 공사비 최적화 등 총사업비 절감 전략 등도 마련했다.
시는 이번 예타 최종 통과로 그동안 교통인프라 부족으로 도심 접근에 불편을 겪었던 동북권 지역 주민들의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서울지하철 등과 연계성도 좋아져 지역 균형발전의 거점 노선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동북권 교통요지 역할을 할 면목선은 민생을 위한 주요 노선이자 강북권 대개조, 강북전성시대의 핵심 시설”이라며 “도시철도 지축 완성과 지역발전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함께 심의된 ‘강북횡단선’은 예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강북횡단선은 산악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용은 많이 투입되나, 수요는 적게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이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주요 노선이므로 노선 조정과 사업성 제고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서면대교 건설공사는 춘천 시내와 단절된 서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제고하고, 수도권과 춘천 간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282억원이다. 서면대교가 건설되면 교통량이 분산되는 것은 물론 소요시간이 기존 17분에서 7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1967년 의암댐 건설 이후 돌아가야만 했던 길이 57년 만에 직선으로 연결된다”면서 “제2경춘국도 종점은 서면 안보리로 서면대교까지 건설되면 수도권과 춘천 도심 접근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막∼개야 국지도 86호선 건설 사업은 도로 굴곡이 심하고 경사가 심해 차량사고 위험이 큰 널미재 구간에 터널을 설치해 통행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강원도의 수도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648억원이다.
정부는 이번에 타당성을 확보한 사업들의 예산을 확보해 적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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